실내조명디자인론 12편|스페이스 에이지와 팝 디자인 조명 – 미래를 상상한 빛
1960~1970년대는 조명디자인이 이전보다 훨씬 자유로워진 시기였습니다. 우주개발과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플라스틱과 새로운 합성재료가 보급되면서 디자이너들은 기존 조명에서 보기 어려웠던 색채와 형태를 적극적으로 실험하였습니다.
이 시기의 조명은 단순한 기능적 제품에서 벗어나 공간의 분위기를 강하게 변화시키는 오브제로 발전하였습니다. 오늘날 다시 주목받는 컬러 조명과 글로브 조명, 레트로 퓨처리즘 디자인에서도 이러한 영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1. 스페이스 에이지 디자인의 등장
1950년대 후반부터 우주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미래사회에 대한 관심이 건축과 자동차, 가구와 제품디자인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원형과 구형, 캡슐과 돔을 연상시키는 형태가 많이 등장하였으며 흰색과 강렬한 원색, 반짝이는 금속과 플라스틱이 적극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조명기구 역시 전통적인 전등갓에서 벗어나 미래의 기계나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오브제로 변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2. 플라스틱이 바꾼 조명디자인
플라스틱은 당시 조명디자인의 형태를 크게 변화시킨 재료였습니다.
금속이나 유리보다 자유로운 곡면을 만들기 쉬웠으며 다양한 색상을 적용하고 일체형으로 성형할 수도 있었습니다.
반투명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빛을 확산시키는 기능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재료와 생산기술이 디자이너에게 이전보다 훨씬 자유로운 형태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 것입니다.
3. Verner Panton과 색채의 실험
덴마크의 Verner Panton은 1960~1970년대의 실험적인 디자인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가구와 조명, 벽과 바닥을 각각 분리하기보다 공간 전체를 하나의 색채와 형태로 구성하는 방법을 시도하였습니다.
특히 강렬한 빨강과 주황, 보라 등의 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였으며 조명 역시 공간의 색채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활용하였습니다.
빛이 단순히 사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감정을 변화시키는 디자인 요소가 된 것입니다.
4. Flowerpot – 두 개의 반구가 만든 조명
Verner Panton의 대표적인 조명 가운데 하나가 1968년에 디자인된 Flowerpot입니다.
크기가 다른 두 개의 반구형 셰이드를 마주 보도록 구성하여 광원이 직접 노출되는 것을 줄이고 아래쪽으로 부드러운 빛을 전달합니다.
단순한 기하학 형태와 다양한 색상이 결합되어 기능적이면서도 강한 시각적 특징을 가집니다.
현재에도 펜던트와 테이블 램프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며 현대적인 컬러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입니다.
5. Joe Colombo와 미래의 생활공간
이탈리아의 Joe Colombo는 미래의 주거환경과 새로운 생활방식에 관심이 많았던 디자이너입니다.
그는 가구와 조명을 고정된 형태로 보기보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변화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제품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조명에서는 금속과 플라스틱, 반사판과 이동 가능한 구조 등을 활용하여 빛의 방향을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현대의 모듈형 조명과 사용자 중심 조명디자인의 개념과도 연결됩니다.
6. Eclisse – 빛의 양을 직접 조절하다
Vico Magistretti가 디자인한 Eclisse는 이 시대의 실험적인 조명 가운데 하나입니다.
구형 구조 내부의 회전 가능한 요소를 움직이면 광원이 노출되는 정도가 달라지면서 빛의 양과 방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전자제어 없이 물리적인 구조만으로 빛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제품의 형태와 사용방법이 하나로 연결된 인터랙티브 조명디자인의 초기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7. Gae Aulenti와 Pipistrello
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Gae Aulenti가 디자인한 Pipistrello 역시 1960년대를 대표하는 조명입니다.
넓게 펼쳐지는 셰이드와 조각적인 베이스를 결합하여 테이블 램프와 작은 플로어 램프의 중간과 같은 독특한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조명기구가 단순한 기능제품을 넘어 가구처럼 공간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오브제로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8. 컬러 조명의 확산
이 시기에는 조명기구 자체의 색상이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기존 조명에서 많이 사용하던 황동과 검정, 흰색뿐 아니라 빨강과 주황, 노랑, 초록과 같은 강렬한 색상이 제품에 적용되었습니다.
따라서 조명은 빛을 켜지 않은 낮에도 공간의 컬러 포인트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다시 유행하는 컬러 펜던트와 포터블 램프에서도 이러한 디자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9. 조명이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다
1960~1970년대에는 조명을 이용하여 공간의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도도 증가하였습니다.
직접광뿐 아니라 벽과 천장에 반사되는 간접광, 컬러 필터를 이용한 색채조명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조명이 단순한 시각적 기능을 넘어 사람의 감정과 공간의 경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더욱 중요해진 것입니다.
이는 현대의 RGB 조명과 스마트 무드조명으로 이어지는 흐름과도 연결됩니다.
10. 현대 조명에 돌아온 레트로 디자인
최근 조명제품에서는 1960~1970년대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버섯 형태의 테이블 램프, 구형 글로브, 컬러 플라스틱과 금속 펜던트, 낮은 포터블 램프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내부 광원은 대부분 LED로 바뀌었으며 디밍과 충전기능, 무선제어 같은 새로운 기술이 결합되고 있습니다.
즉, 과거의 형태와 현대의 조명기술이 결합하면서 새로운 레트로 퓨처리즘 디자인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스페이스 에이지와 팝 디자인 시대에는 조명기구의 형태와 색채에 대한 기존의 규칙이 크게 약해졌습니다.
Verner Panton과 Joe Colombo, Vico Magistretti, Gae Aulenti 등의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재료와 구조를 이용하여 조명이 공간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 등장한 컬러와 조형적인 조명은 오늘날의 오브제 조명과 포터블 램프, 무드조명 트렌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실무 TIP
레트로 또는 스페이스 에이지 조명을 현대공간에 적용할 때는 색상과 형태의 포인트를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① 컬러 조명은 공간의 주조색과 대비를 고려합니다.
② 버섯형이나 글로브형 조명은 낮은 가구와 함께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③ 강한 디자인의 펜던트는 한 공간에 여러 종류를 혼용하지 않습니다.
④ 테이블 램프와 포터블 조명으로 낮은 위치의 빛을 추가합니다.
⑤ 레트로한 외형이라도 LED의 색온도와 눈부심을 반드시 확인합니다.
특히 최근의 컬러 조명은 제품 자체가 인테리어 포인트가 되므로 점등했을 때의 빛뿐 아니라 소등했을 때 공간에서 보이는 색과 형태까지 함께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